필사/영화

begin again, 2013

Kate.J 2014. 10. 9. 22:06



[ begin again, 2013 ]


#.1

이건 뭐죠? 


이거? 스플리터야. 두 개의 헤드폰을 인풋 하나에 연결해. 

아내 미리암과 첫 데이트 때 썼던거야. 

CD를 들으며 온 도시를 쏘다녔지. 밤새도록 서로 한마디도 안하고 

그게 새해 전날 밤 이었고, 두 달 후 결혼했어. 



#2.

이래서 내가 음악을 좋아해 

가장 따분한 순간까지도 갑자기 의미를 갖게 되니까. 

이런 평범함도 음악을 듣는 순간 아름답게 빛나는 진주처럼 변하지. 그게 음악이야 

꼭 하고 싶은 말은 나이가 들수록, 이런 진주들이 갈수록 잘 보이지 않아. 

진주까지 가는 줄이 점점 더 길어져. 


이 순간이 진주야, 그레타.